BLACK AND WHITE DREAMING

트럼프 2기 시대, 글로벌 패션 산업과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

트럼프 2기 시대, 글로벌 패션 산업과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

Maga모자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시대

(MAGA)마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Made in America 패션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부터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더 강력하게 유지되어 오면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메이드 인 USA(Made in USA)‘ 기조가 패션 시장 전반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임기 때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전통 봉제 지역이 부활 조짐을 보였던 것처럼 이번 트럼프 2기에는 규모와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 있어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것을 강조하는 상징성을 담은 패션 아이템이 더욱 부각될 조집입니다. 실제로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전통적인 미의류 제조 지역인 캘리포니아나 뉴욕 일부 지역의 생산 라인이 재활성화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번에 다시 이런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는 일반적으로는 브랜드화를 위한마케팅 자료이나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표현으로 상용됩니다. 활표기상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와 유사한 의미로,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Made in USA’가 더 자주 사용되며 ‘Made in America’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강조하는 마케팅 메시지를 전하기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현지 봉제 라인을 늘려 ‘Made in USA’를 전면에 내세우는 로컬 브랜드들을 늘리고, 해외 브랜드들도 미국 내 소규모 생산기지나 파트너십을 확보하려는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MAGA 모자 그 이상의 이야기

패션업계
© The New Yorker.

패션에 ‘슬로건’을 내세우는 트렌드 변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패션 아이템이 바로 빨간색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일텐데요. 정치적 현안이나 슬로건을 직접적으로 패션에 녹여내는 이른바 ‘슬로건 패션(Slogan Fashion)’은 지난 트럼프 1기 캠페인 시기에 이미 거대한 파급력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1기 행정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빨간색 ‘MAGA 모자’는 정치적 메시지와 패션을 밀접하게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입니다. 이번 2기 행정부 공식 출범과 함께 기존의 빨간 모자의 전반적인 로고도 바뀌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슬로건 패션’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세지를 내건 슬로건 패션은 더 과감하고 다양해진 표현으로 모자, 티셔츠뿐 아니라, 가방이나 신발, 아우터 등 전체 패션 카테고리에 걸쳐 정치와 사회 이슈를 직설적으로 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애국심·미국 재건(Rebuilding America) 같은 트럼프 브랜드의 DNA를 표방 가치외에도, 반(反)트럼프 성향의 슬로건 패션까지 등장하면서 양극화된 독창적인 패션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은 환경과 다양성,인권 등을 내세우며 기후변화, 페미니즘, 다원주의 등 ‘트럼프 반대’ 기치를 적극 패션으로 승화하며, 정치적 패션의 대립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패션이란?

도널드 트럼프가 패션계를 대하는 모습은, 전통적인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는 확연히 다른 궤적을 그립니다. 그는 패션 산업 자체를 깊이 파고든 인물이라기보다는, 사업가로서 브랜드 마케팅 전략과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의류와 액세서리에 융합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의 이름은 과거에 ‘도널트 트럼프 시그니처 컬렉션(Donald J. Trump Signature Collection)’을 통해 남성 의류·액세서리 영역에 한 번쯤 발을 디딘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성공과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트럼프의 이미지를 패션 브랜드에 녹여낸 시도로, 정장, 넥타이, 와이셔츠 등 다양한 품목을 백화점 유통망에서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비록 정치적 논란으로 인해 주요 소매업체들이 트럼프 브랜드와의 협력을 종료했지만, 패션을 브랜드 확장의 무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는 패션을 의류 산업으로 접근하기보다, 브랜드 전략의 연장선에서 활용하며 독자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존 패션계의 문법과는 다소 차별화된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사업가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패션과 결합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여준바 있습니다.

트럼프-패션
2005년 트럼프는 ‘도널드 J. 트럼프 시그니처 컬렉션’ 브랜드의 시계를 출시해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판매되었다

트럼프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을 살펴보면, 과장된 길이의 넥타이와 오버핏 정장으로 상징됩니다. 이러한 독특한 실루엣은 시각적으로 성공과 권위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지지자들에게는 “자유롭고 거침없는 리더”로서의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반면, 반대자들에게는 풍자와 패러디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또한 트럼프 가족의 일원으로서 멜라니아 트럼프는 세련되고 럭셔리한 의상 선택을 통해 ‘트럼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고급화하고 상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의 스타일은 세계 무대에서 트럼프 가문을 대표하는 비주얼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패션을 통해 브랜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트럼프의 스타일적 선택과 가족의 패션적 존재감은 그들의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와 결합해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기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트럼프는 특히, 선거 캠페인에서 패션 아이템을 효율적인 소통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빨간색 ‘MAGA 모자’로, 패션 액세서리를 통해 지지자와 반대자를 선명히 가르는 강력한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가 패션을 바라보는 관점은, 자신의 이름과 메시지를 극대화해주는 브랜딩 수단이자, 정치적 기호를 시각화하는 도구였기에 그의 브랜드와 철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였습니다.
한편,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그의 패션 철학과는 정반대의 가치를 내세우는 패션계의 목소리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 다양성, 다원주의 같은 “반(反)트럼프”적 가치들은 패션계에서 새로운 물결을 이루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시리아노(Christian Siriano)는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다양한 체형, 인종, 정체성을 반영하며 패션계의 포용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선보인 “We Should All Be Feminists” 티셔츠는 트럼프식 세계관과 철학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자리 잡으며, 메시지와 디자인을 결합한 강렬한 사례로 꼽힙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반적인 트렌드라기보다, 패션이라는 언어를 통해 가치와 비전을 전달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힙니다.
패션은 언제나 사람들의 가치관과 이념을 담아내는 거울이었습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그와 반대편에 선 가치들은 더 선명한 색깔로 드러날 것입니다. 이는 패션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각 진영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계기가 될지싶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자신들의 정치적·사회적 입장을 선택한 옷과 브랜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패션은 그들의 메시지를 세련되게 대변하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컬렉션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68층 높이의 트럼프 타워내에 도널드 트럼프 시그니처 컬렉션

트럼프 2기 이후, 미국 패션 트렌드와 전망

보수 진영의 경제 정책 변화는 정치적 여파를 떠나서 전 세계 주요 산업, 특히 패션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2025가 다루는 무역 정책, 규제 완화, 기업 친화적 세제 개혁 등의 요소는 글로벌 패션 하우스들에게 기회이자 도전 과제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중국 관세 정책이 글로벌 섬유와 의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점을 상기하면, 이번에도 패션 브랜드들이 새로운 생산 거점 모색과 공급망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패션업계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가격 정책의 전면 재설계 또한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는 아메리칸 클래식

미국 소비자들에게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트렌드와 결합해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1950~80년대 미국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고품질·고가치의 ‘정통 미국’ 이미지를 내세운 패션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는 자국 중심의 경제 정책과 결합하여,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청바지, 가죽 재킷, 워크웨어 등의 아이템은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아메리칸-클래식
1950~80년대 아메리칸 클래식 패션 스타일 ©randolph

뉴트로와 파워 엘레강스의 공존

트럼프 특유의 남성적 이미지는 이미 미국 패션 트렌드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980년대의 상징적 아이템이 현대적 감각과 결합하며 ‘뉴트로(New-tro)’ 열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렬한 실루엣과 과장된 디테일이 돋보이는 ‘파워 엘레강스(Power Elegance)’ 스타일이 부활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블 브레스트 수트, 굵은 스트라이프, 긴 넥타이, 과장된 어깨선 등은 앞서 언급한 트럼프 패션 컬렉션에서처럼 단순 복고풍이 아닌, 부유하고 강인한 미국 이미지를 반영하며 시대적 아이콘으로 주목되었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반되는 가치를 강조하는 패션 브랜드들에서는 지속 가능성, 다양성, 페미니즘과 같은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반(反)트럼프로 소비자를 겨냥하는 전략도 팽팽히 전개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는 트럼프 스타일에 대한 반작용(Backlash)을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로 구현하며 패션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과 새로운 가치의 강조

트럼프 행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기후변화, 환경보호, 여성 인권, 다양성 문제는 일부 브랜드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패션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생산을 강조하며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젊은 세대를 공략할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삼아 전통적인 미국 스타일과는 완전히 상반된 글로벌 감각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이후, 미국의 패션 시장은 정치적 이념과 소비자 정체성의 충돌이 가시화되는 흥미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을 예상하면서, 아메리칸 클래식과 파워 엘레강스는 보수적인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강력한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지만, 지속 가능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진보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패션 하우스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트럼프-관세-패션업계
트럼프 스타일에 대한 반작용(Backlash)을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로 구현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에서 선보인 “We Should All Be Feminists”

소비가 ‘메시지’가 되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그의 강경한 발언과 논란 많은 정치적 행보는 정치의 영역뿐만아니라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까지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관련 제품의 입점을 중단하거나 퇴출하는 소동과 이에 반발한 트럼프 지지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지지 운동을 조직한 바있습니다. 이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정치적 상징으로 떠오르는 사례로 떠오르게 했습니다. 이런 정치적 논쟁이 단지 의견 대립이 아닌, 조금은 세련된 방식으로 소비자의 구매 행동으로 직결되는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한층 격화되었습니다. 브랜드와 정치, 소비자 간의 복잡한 관계는 점점 더 뚜렷해졌습니다.

‘패션’이 투표이며, 중립은 없다

정치적 신념을 보여주는 패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의 폭발적인 확산은 브랜드의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열었는데요. 트럼프와 관련된 제품을 퇴출한 유통업체는 특정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얻는 반면, 다른 소비자들로부터는 강력한 반발을 경험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의 패션 취향은 자기 표현을 수단 외에도 ,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배척하는 구매 행태로 드러났습니다. 과거와 달리 ‘정치적 중립’이라는 입장은 이제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브랜드는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자신만의 메시지를 구축하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브랜드가 자신들의 가치를 통해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기후 변화와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브랜드를 더 선호합니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조 과정을 도입한 브랜드가 이들에게 선택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가치와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거나 이를 소비자와 공유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단기적인 매출 감소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퇴출될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와의 연결을 통해 브랜드가 전달하는 가치는 단순한 마케팅의 차원을 넘어, 그들의 생존 전략 그 자체가 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둘러싼 새로운 흐름

패션속의 지지 경제학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패션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자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정치적 성향과 소비 행태가 긴밀히 연결되면서, 브랜드는 사회적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하는 주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지하는 브랜드와 멀어지는 브랜드가 뚜렷이 나뉘는 ‘브랜드 지지 운동’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흐름 속에서 브랜드의 생존 전략은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신뢰와 공감을 얻는 데 달려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 글로벌 패션 공급망에 미칠 영향

트럼프-일론머스크
뉴욕에서 유에프시(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2기 행정부는 1기와 마찬가지로 무역 적자 해소와 미국 산업 보호를 핵심 경제 정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유럽, 우리나라 등 아시아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이 지속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는 제조 기반이 중국에서 벗어나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등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과 연계된 우리나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 역시 이러한 공급망 재편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역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물류와 거래 비용이 상승하면 소비자 가격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패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될 것입니다.
특히 패션 산업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상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새로운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국을 옮기는 문제를 떠나, 각국 산업과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시험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패션 산업은 미국과 세계 각국의 경제 정책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세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산업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속 룰루레몬은?

고율 관세와 한국 패션·섬유산업의 새로운 국면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미·중 무역 갈등이 겹치면서, 중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전략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속·확대됨에 따라, 생산 기지를 베트남·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룰루레몬과 영원무역의 글로벌 파트너십
영원무역은 세계적인 요가, 필라테스,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인 ‘룰루레몬(Lululemon)’을 비롯해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체가 의류 설계 생산)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룰루레몬은 캐나다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미국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로 유통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영원무역이 생산한 제품은 미국·캐나다·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됩니다. 영원무역은 생산 공장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단·소재 연구개발(R&D)부터 봉제 기술, 생산 효율성까지 밀접하게 협업하며 브랜드가 요구하는 높은 품질과 기능성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룰루레몬
영원무역은 글로벌스포츠 웨어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 파타고니아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룰루레몬은 캐나다 스포츠웨어 패션 브랜드이지만, 현재 북미 전역(특히 미국 시장)과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활발히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원무역은 룰루레몬의 ‘파트너사’로써 룰루레몬의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만, 룰루레몬의 핵심 시장이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여러 국가로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영원무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룰루레몬의 글로벌 물류 거점인 캐나다와 미국,유럽 등지로 수출되어 최종 판매됩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영원무역은 한국 이외에도 베트남·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위치한 생산 기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각 공장에서 제작된 룰루레몬 제품들은 룰루레몬 측 물류·유통 전략에 따라 여러 지역에 유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는 영원무역이 파타고니아, 앵겔버르트스트라우스, 아크테릭스, 아디다스 등의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원단·소재 연구개발(R&D), 봉제 기술, 생산 효율성 등 제조 전반에 걸쳐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업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룰루레몬 브랜드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고 요가와 필라테스 등 스포츠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품질과 기능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원무역이 보유한 R&D와 제조 노하우가 들어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대형 패션 제조·생산 파트너 기업들은 세계 여러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가로부터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키야하는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트럼프의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 브랜드와의 유통사는 물론, 하청을 맡은 한국 기업들도 수익성 유지에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중국에 집중되었던 생산 라인을 재구성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영원무역, 한세실업과 같은 대형 OEM·ODM 업체들은 이미 여러 국가에 다국적 생산 거점을 구축해왔으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간에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다변화된 생산 기지R&D 경쟁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룰루레몬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은 한국 제조업체들의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파트너사”라는 개념을 한층 발전시켜, 단순 하청 이상의 창의적 협업과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시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도 한국 의류·섬유 기업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무대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차지하는 전체 섬유 수출 비중은 약 ‘19.5%’에 달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에서도 미국 내 소비 수요는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수출을 포기하기보다는 현지화 전략다양화된 생산 기지 활용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생산 거점 선택과 글로벌 공급망 재설계가 더욱 복합적인 이슈가 된 만큼, 업체들은 지리적·정치적·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향후 한국 패션 브랜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미국 현지화 전략과 한국 패션 의류의 재도약

‘Made in USA’로 재탄생한 한국 패션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 패션·섬유산업은 커다란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고율의 관세 부담과 시장 장벽 속에서도, 현지화 전략과 혁신적인 접근법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새롭게 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Made in USA’ 라벨을 단 제품으로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실현하고자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애국적 선호도를 충족시키고,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가공과 조립을 현지에서 진행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중소 패션 브랜드 및 봉제·의류 OEM, ODM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완화하고,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산 기지 다변화와 현지화 협력
한국 기업들은 기존에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지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며 관세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이제는 미국 현지에 소규모 생산 시설을 운영하거나 최종 가공 단계를 미국에서 수행해 관세를 피하는 새로운 전략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물류비 절감 효과는 물론, 미국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또한, 독창적인 소재와 봉제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은 미국 브랜드들에게 ‘프리미엄 공급처’ 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이 대체하기 어려운 고품질의 소재와 기술력은 한국 패션·섬유산업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디지털 마케팅과 K-콘텐츠의 결합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현지화 협력도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한국 특유의 독창적 디자인과 기술력을 미국 소비자의 문화와 결합해 ‘저렴한 수출품’이 아니라 독창적인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환경 소재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한국만의 독창적 감각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K-패션은 미국 소비자들의 감성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전략적 접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타겟팅할 주요 거점으로,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와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브랜드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패션 트렌드도 주목할 만합니다. 2030세대를 겨냥해 MAGA 슬로건을 아이러니하게 변형한 스트리트웨어, 지속 가능성을 표방하며 반(反)트럼프 이미지를 내세우는 디자이너 브랜드 등은 새로운 소비층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패션을 하나의 성명문으로 활용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패션 브랜드들에게도 독창적인 마케팅 기회를 제공합니다.

트럼프-2기-패션-관세정책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 모자

패션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도전과 기회의 교차점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 패션 시장은 보호무역주의와 정치적 양극화라는 거센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그럼에도 패션은 언제나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해온 산업이란 점에 주목해야할 것입니다. 관세 인상과 소비자 구매력 위축이라는 현 시기의 경제적 부담 속에서도, 패션은 변화와 성장의 영역에서 빛을 발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소비자들은 ‘파워 엘레강스’와 같은 전통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미래 지향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여기서 트렌드 이상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올해의 컬러들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망이 깊이 담긴 점을 보더라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지지 운동(Brand Activism)의 심화가 패션 브랜드들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철학과 가치를 내세워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와 사회적 책임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브랜드는 이제 단순히 의류를 제공하는 것인 아닌 소비자의 정서적인 면과 가치관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것입니다. 우리나라 패션·섬유산업은 이와 같은 거센 파도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류와 K-콘텐츠로 대표되는 문화적 영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소재, 첨단 기술력, 감각적인 디자인은 한국 패션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패션은 소비재가 아니라 시대와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거울입니다. 이제는 트렌드를 따르도록하는 패션보다, 변화를 선도하고 가치를 제시하는 패션과 브랜드만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한여울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스타일리시한 공간. 진지함에 위트를, 사소함에 의미를 담아, 강렬하고 우아한 동시대 패션 컬렉션, 스타일, 뷰티, 라이프스타일, 셀러브리티까지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를 만나보세요. 진정한 패션의 매력과 깊이를 경험하며 당신의 패션 여정을 시작하세요. A stylish haven for fashion lovers. Infusing wit into seriousness and meaning into the mundane, discover striking and elegant contemporary fashion collections, style, beauty, lifestyle, and celebrity trends. Experience the true allure and depth of fashion. Embark on your fashion journey today.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해당 사이트는 고의적인 우클릭 복사 IP추적 감시 중입니다.